최종편집 : 2024-04-28 15:56 (일)
[자동차 칼럼] LFP배터리에 대한 환경 부담금 부과 필요
상태바
[자동차 칼럼] LFP배터리에 대한 환경 부담금 부과 필요
  • 김필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0.13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면서 다시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큰 강세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하락과 충전 전기비 인상, 충전 인프라 부족은 물론이고 전기차 화재 등 여러 악재가 누적되면서 하이브리드차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마찬가지다. 

전기차의 가격 하락을 촉진시키는 가장 큰 노력은 역시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기존 배터리를 무작정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아니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인 NCM배터리 대신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지만 가격이 낮은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인 LFP배터리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LFP배터리는 NCM배터리 대비 약 30% 정도의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지만 최근 셀투펙(Cell to Pack) 등 공정기술 개선으로 상당부분 에너지 밀도를 크게 개선됐다. 더욱이 낮은 가격을 장점으로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오면서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지원으로 인하여 더욱 기술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NCM배터리 기반을 흔들고 있다.

우리는 국내 배터리 3사를 기반으로 리튬이온배터리인 NCM배터리를 미국이나 유럽 등 서방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튬인산철 기반의 LFP배터리가 실질적인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경·소형 모델을 중심으로 현재 국산 전기차에도 여러 모델에 중국산 LPF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기아의 ‘레이’전기차는 곧 출시되는 EV5는 물론이고 현대차의 경형 SUV인 캐스퍼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KG모빌리티인 EVX에도 중국 BYD의 LFP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상해공장에서 제작된 테슬라의 모델Y에 LFP배터리가 탑재되어 기존 모델 대비 약 2,000~3,000만원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예전보다 10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LFP배터리를 탑재한 상용 전기차 모델은 다수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다. 물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NCM배터리와 LFP배터리의 점유율은 8:2 또는 7:3 정도로 판단되나 상당한 점유율을 중국산 LFP배터리에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치열한 배터리 전쟁이 예고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의 전기차의 가격 하락에 따른 LFP배터리의 점유율 상승은 보이지 않는 영역에 상당한 문제점도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환경적 문제다. 당장은 저렴하고 화재 등을 예방하는 내화성 등은 우수하나 추후 전기차 폐차 시 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전기차 폐차 후 (배터리 상태에 따라 재사용을 할 수 있으나 )  결국 분해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은 앞으로 환경적 측면의 고려는 당연하고 NCM배터리에 포함되어 있는 리튬은 물론 니켈, 코발트 등 고부가가치 원료를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향후 배터리를 활용한 재사용이나 재활용 분야는 전기차 폐차 시기와 더불어 중요한 미래 '도시 광산산업'으로 부각되기 시작할 것이다. 

해결방법은 초기 신형 LFP배터리에 환경적 비용을 추가하여 탑재하는 방법이다. 전기차 폐차 후에는 추가적인 환경적 부담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만큼, 초기에 부가된 비용을 활용하여 추후 폐차 시 배터리 환경적 비용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일반 자동차 폐차 비용을 초기 신차 판매 시에 부담시키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정책이다. 

이에 대한 환경적 비용을 LFP배터리에 포함시키는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물론 NCM배터리도 이 문제에 대하여 자유스럽지 못하다. 즉 보조금 정책에 생애 주기형 환경적 비용을 포함하여 미래에 대한 준비도 요구된다. 현재 사용하는 LFP배터리를 탑재한 국내 모델들도 향후 폐차 시 전기차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좁은 국내 땅덩어리에 오염원이 크게 포함된 부품을 묻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