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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의 문학산책] 송탄어적(松灘漁笛)의 시인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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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의 문학산책] 송탄어적(松灘漁笛)의 시인 ①
  • 한봉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3.12.06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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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 김경수 시인의 '서툰 곡선'과 '기수역의 탈선'을 중심으로

김경수 시인은 곡선을 사랑한다. 곡선은 그냥 보이는 곡선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곡선은 진정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생명줄이며, 고향의 발원지임을 눈치채게 한다.

그는 진정한 곡선은 ‘서툰 곡선이자 마음의 거울이라’며, 훼손되지 않은 첫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의 시집 제목에서 보듯 ‘서툰 곡선’과 ‘기수역의 탈선’은 역설의 미학을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을 통찰하게 만든다. 아니, 알에서 나온 생명의 위대함에 감탄할 줄 아는 눈으로 세상 안 밖을 기필코 보게 한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펜데믹 현상에 휩싸여 있다. 시인은 이 모든 것을 이미 내다본 사람처럼 ‘가짜는 생명이 없으니, 가짜라는 곳에서 탈출하라’고 말한다.

일찍이 안젤라 데이비스는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고 말했고, 고통을 기회로 만들어낸 지나간 우리 역사를 훑어보면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을 피웠다. 이 고통의 시대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시인의 질문은 과연 무엇일까?

훼손되지 않은 자연에서 시의 길을 묻고 시인의 길을

힘겨워하면서 가고 있다.

참 많이도 변화된 미루나무 신작로를 걸으며 시나브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본다. ㅡ「부끄러운 얼굴」 中에서

기원전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Lucretius)가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서 ‘우리는 모두 천상 씨앗으로 생겨나 자연의 힘으로 태양처럼, 달처럼 궤도와 행로를 따르는 것, 자연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는 글은 김 시인의 작품과 일맥 상통한다.

우리 인류의 삶 또한 어떠한가?

인류는 자연의 소리를 외면하고 끊임없이 인간의 탐욕을 위해 자연과 신의 영역을 훼손해왔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호모사피엔스 Homo sapiens >에서 현대 인류는 또 다른 의미의 새 피라미드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유전자 공학, 인공지능, 사이보그, 푸른 뇌( 사람의 신체와 마음도 조정) 등 우주와 신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자연의 힘과 소리를 외면하는 현 인류의 종말을 문명론적 관점에서 예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인류의 탈선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김 시인은 선線(자연의 길)과 역域(순수의 공간)이라는 상징적 시어를 통하여 인류에게 경고한다.

▲ 한봉수 (1957년 정읍출생)칼럼니스트 / 시인 / 문학평론가 / 전주고, 한국외국어대 이태리어과 학사, 외대대학원 정책학 석사 졸전)/ 동북일보 논설위원 / 전라매일 논설위원 / 전)양무리사랑모임(중증장애시설후원)대표/ 현)투데이안 고문 / 현)전북과미래연구소 소장 /현)디엔아이에너텍 회장 /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 한봉수 (1957년 정읍출생)칼럼니스트 / 시인 / 문학평론가 / 전주고, 한국외국어대 이태리어과 학사, 외대대학원 정책학 석사 졸전)/ 동북일보 논설위원 / 전라매일 논설위원 / 전)양무리사랑모임(중증장애시설후원)대표/ 현)투데이안 고문 / 현)전북과미래연구소 소장 /현)디엔아이에너텍 회장 /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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