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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에 '윤석열 vs 박지원' 술 자리 놓고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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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에 '윤석열 vs 박지원' 술 자리 놓고 정면 충돌
  • 김충재 기자
  • 승인 2021.09.15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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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술 많이 마셨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유리...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尹 "검찰총장 재직 시절 박 원장과 공적인 자리서 함께 술 마신 적 없다...동석자 대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정원장
▲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정원장

[한국공정일보=김충재 기자]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박 원장은 14일 "밖에 나가서 말하고 다니면 누가 손해냐"며 윤 전 총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윤 전 총장 쪽에서는 "말 못하는 것 있으면 다 까라"면서 응수했다.

앞서 박 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저하고도 술 많이 마셨다. 내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경고성 발언을 했다. 또 본인을 호랑이에 빗대면서 "저는 윤 전 총장과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고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도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검찰 총장 재직 시절 박 원장과 공적인 자리에서 함께 술을 마신 적은 없다"며 "내 기억이 부정확해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하는 게 있으면 박 원장이 동석자가 누군지 말해주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또 "국정원장 자리에서 그러지 말고 민간인 신분으로 한 번 다 공개해 보라", "나에 대해 아는데 말 못하는 게 있으면 다 까고 이왕 까는 거 빨리 좀 털어놨으면 좋겠다"며 박 원장을 자극했다.

윤석열 캠프 측에서도 박 원장 입장에 대해 "윤 예비후보에 대한 공갈, 협박은 물론이고 국정원법이 금지하는 정치 개입", "박 원장은 가지고 있다는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힘도 15일 허은아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편하려면 가만히 있으라'며 야당 후보를 겁박하고 있다"며 "박 원장은 안보가 아닌 정치를 위해 그 자리에 앉아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안보를 문재인 정부보다 국제사회가 더 나서서 염려하고 있는 이때, 본분을 망각하고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장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전원 명의의 성명을 내고 "최소한의 품격도 내동댕이치고 조폭과 같은 공갈·협박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5일 국정원을 찾아  '제보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정원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원장의 외부 일정 수행 이유로 양 측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이)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며 "제가 알기로도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박영선·박지원 (당시) 의원과 긴밀히 소통했던 관계로 안다. 박 원장의 말을 곱씹어 보길 바란다"고 했다.

또 송 대표는 윤 전 총장 장모 대응 문건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윤석열 감독, 국민의힘·검찰 공동주연의 고발사주 국기문란사건의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며 "검찰권의 완전한 사유화, 검찰 조직의 완벽한 하나회 같은 충격적인 실태가 고스란히 확인된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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