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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 연출에서의 경영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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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다큐멘터리 제작 연출에서의 경영적 관점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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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의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일본 촬영
▲ EBS의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일본 촬영

영화나 드라마, 또 다큐멘터리 연출자(감독)는 프로젝트의 CEO로서 기획자인 대표 프로듀서의 목표를 현장에서 실천하여 완성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감독의 일은 프로젝트의 경영자로서 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을 실행하며 시행착오를 줄이는 일의 연속이다. 하나의 일을 기획하고 성취해나가는 과정이 사업과 똑 같다.

연출이라는 작업은 수많은 판단을 내리는 일이다. 수많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에서 효율적인 판단은 필수이며 올바른 판단력에 의거한다. 그 판단이 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그것은 예산의 손실로 이어진다. 따라서 연출자는 경영자의 관점에서 사전에 준비하고 계획에 따라 실행하며 예산을 절감하고 생산성 있는 제작자가 되어야 하기에 경영자적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연출자로서는 판단력은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지만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창의적인 일이란 정답이 없어도 보인다. 그러나 생산성을 높이고 완성도를 이루어내는 일에 정답은 분명히 있다. 이 일 역시 수많은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화면의 연출을 위해 과도한 경비 집행을 무계획적으로 한다면 정작 필요한 예산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가 없고 그것은 곧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출에서의 관리는 필요한 과업을 설정하고 그것을 지휘 감독하는 일이다. 그것은 관리자로서 제작 전반의 정상적인 순환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런 관리의 순환은 계획, 조직화, 지휘활동, 조정활동, 통제활동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관리과정의 단계를 보면 계획과 실천(조직화, 지휘, 조정), 통제로 나뉜다.

프로젝트에서 계획의 수립과 의사결정은 효율적인 계획을 실행하는 기반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계획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첫째, 행동의 기준이 되고 둘째, 실수와 비용,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각자 할 일이 정해져 있어 상하 간, 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넷째, 상황과 환경변화를 예측해 대응책 마련이 가능하다. 다섯째, 실행도중에도 수정이 가능하고 여섯째, 일을 완수하고 계획했던 것과 대비하면서 평가하기 쉽다. 이렇듯 계획은 경영활동의 실행자에게 앞서가는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한다.

계획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 후 마케팅까지의 장기적인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 보통의 영화제작은 1년 단위이겠지만 몇 년에 걸쳐 이루어질 수도 있다. 중기계획은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일의 확장 내지 축소 정도에 따른 작은 프로젝트의 신설 내지 폐지까지 시간적으로 길지 않은 상황에서의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 기획자인 프로듀서는 연출자와 더불어 전략적 계획으로 제작팀의 실천행동과 기본활동을 포괄적이고도 장기적으로 정한다. 그리고 전략적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키 위해 구체화된 행동방침인 전술적 계획을 정한다.

또 예상되는 대응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대응적 계획으로 상시 돌발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계획의 수립 단계를 보면 첫째, 계획수립과 의사 결정이다. 계획의 수립은 수많은 대안들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며 일종의 의사 결정행동이다.

둘째, 목표가 확실하여야 하며 목표의 수립은 비전과 사명, 전략목표, 전술목표 등을 어느 정도 구체화 시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이때 하위목표가 상위목표를 거슬려서는 안 된다.

셋째, 목표달성의 대안 탐색으로 상황에 따라 단기 계획안을 짜서 상시 검토가 바람직하다. 이것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이 낫다.

넷째, 목표 달성의 평가와 선택으로 제작 과정에서 팀의 인적, 자본적, 물적 자원으로 실행 가능한지 현실성을 파악하여야 한다. 이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현실성 파악과 비용, 수입 측면에서 타당한지 합리성 검토가 따라야 할 것이다.

효율적 계획수립을 위하여서는 각 팀의 감독들은 물론 팀원들도 직접 계획수립활동에 참여토록 하고 언제라도 변경 가능한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오늘날에는 수직적 경계가 허물어져야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또한 풍부한 정보가 있어야 대안을 갖고 대응하며 제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외 로케이션에서의 계획은 더욱 철저해야 한다. 수시로 발생하는 예측 못할 돌발 상황에 이러한 계획수립이 절대적인 것은 유경험자들이라면 실감 가는 일이다. 경영자의 관점에서 이러한 일들은 최대한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 그때그때 판단으로 슬기롭게 역경을 헤쳐나가는 일이 연출자의 능력이지만 사전에 계획을 통해 얼마든 예측하며 대비하여야 생산성 있는 작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제작 연출에서의 경영적 관점은 제작자나 기획자, 연출가 그리고 참여한 스태프 모두에게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한다. 그렇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원만한 제작, 완성도의 추구 등 공동체의식을 갖게 만들 수 있다. 이렇듯 연출자의 경영적 관점은 작품의 완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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