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20:00 (일)
[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제1회 브루스리데이
상태바
[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제1회 브루스리데이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 8월 20일, 제1회 부르스리데이 행사 개최 모습.
▲ 2010년 8월 20일, 제1회 부르스리데이 행사 개최 모습.

143회라는 경이적인 횟수를 기록했던 이소룡 세미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브루스리데이’ 행사를 언급해야만 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진기한 기록을 수립한 행사이다. 기억에도 가물거리는 14년 전 여름, 나는 한국 이소룡 팬들의 단합을 위해 행사를 내가 운영하는 네이버의 안태근 카페와 SNS의 여러 카페를 통해 ‘브루스리데이’ 행사를 공지했다.

주변에도 입소문으로 알려 이소룡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도곡동의 '내가사케' 일본식 퓨전식당에서 있었다. 특히 <사망유희>의 이소룡 대역으로 출연했던 당룡(본명: 김태정)이 특별히 초청되었다. 그는 살아있는 레전드였으므로 이소룡 팬들이라면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몰릴 것이라 생각했다.

‘브루스리데이’는 이소룡의 영화가<정무문>이 1973년 7월 27일 서울 피카디리극장에서 한국 최초로 공개된 날을 기념하여 착상한 것이다. 브루스리데이는 한국의 팬들과 이소룡이 비록 스크린으로나마 처음 만났던 7월 27일로 정해졌고 2010년이 첫 회 행사를 가졌다.

브루스리데이는 2010년 7월 27일 날 떠오른 아이디어로 여러 이소룡 관련 카페에 공지하였다. 한국에서 특별한 행사가 없었던 차에 많은 팬들의 호응이 있었고 모임을 갖기로 결정하고 좀 늦었지만 8월 20일에 행사를 가졌다. 당시 당룡은 귀국해 서울에 있었기에 참석하였고 이소룡 카페를 통해 만난 25명의 진정한 팬들이 모였다.

2008년에도 약수동에서도 모였기에 아는 얼굴들이 많았다. 참석자는 회비를 낸 순으로 브루스 타이거, 쌍다리, 전설, 드래곤, 눈차크, 제이, 양강, 꿈의 대화, 아자, 브루스35, 박경권, 설까치, 윤석명, 권창희, 오상현, 김남우 등이다.

이 자리에서는 자신들이 소장한 이소룡 자료들을 기꺼이 공개하는 자리가 되었고 퀴즈를 통해 내가 준비해간 선물 증정과 자신이 아끼는 자료들을 경매하는 시간도 가졌다. 당룡의 사인을 받고 여러 선물에 모두들 즐거운 행사를 즐겼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11월 27일 이소룡 탄생 70주년 날을 기약하며 공식행사는 밤까지 이어졌다.

과연 이소룡 탄생 행사는 계획대로 이어질 것인가?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했는데 내가 집필한 『이소룡 평전』이 푸른나무 출판사와 계약이 되어 일백만 원이 통장에 입금되었기에 그 금액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두 달 반 기간이 여유가 있었지만 행사 장소 대관, 상영작 결정, 발표자 선정, 초청 스타 섭외 등 할 일은 수두룩했다.

나는 한국영상자료원이 행사 적격지라고 생각하고 50석 규모의 3관을 대관 신청했다. 넓은 로비도 있고 한국영상자료원이라는 극장 시설은 행사를 갖기에 좋은 곳이었다. 그동안 자료 기증을 통해 VIP 회원이라서 정해진 금액에서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발표자는 두 명을 생각했고 내가 우선 발표하기로 하였다. 다른 한 분의 섭외도 하였다. 아울러 스타 초청은 브루스리데이에 기꺼이 참석해준 당룡을 섭외했다. 이 모든 것들이 첫 행사였지만 순조로웠고 마침 전화 연락을 받은 조선일보 석남준 기자와 만나 이소룡 탄생 70주년 특집기사를 자문해주었다. 당룡도 마침 귀국해 기자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기사는 상상을 초월하여 2010년 11월 26일 토요판 3면에 걸쳐 소개되었다. 당룡의 기사를 포함하여 이소룡의 삶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이소룡의 탄신 70주년 기사가 대서특필되었다. 나는 부족한 좌석을 걱정하며 긴 밤을 지새웠다. 일부러 멀리 찾아왔을 팬들을 어떻게 하나? 극장이 초만원으로 사고가 생기지는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이 나를 설레게 했다.

어느덧 긴 밤을 지나고 11월 27일이 다가왔다. 그리고 한국 초유의 이소룡 세미나 날이 열렸다. 불가능했던 기획인데 PD였던 나는 프로그램 제작하듯이 치밀한 준비를 하였기에 행사의 성공을 점쳤다. 늘상 해오던 일처럼 이소룡 세미나의 첫 행사를 갖게 되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