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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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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나의 저서 ②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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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한국영상자료원을 대관하여 개최되었던 한국영화100년사 세미나
▲ 매달 한국영상자료원을 대관하여 개최되었던 한국영화100년사 세미나

어느 분야이든 위대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만(一萬)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이 있다. 하루에 세 시간씩 십 년이면 일만 시간이 되는데, 이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에 관하여 노력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다음 어학사전)

나의 지난 10여 년이 그러하다. 자판에 매달려 글쓰기를 하였더니 어느새 저서가 38권이 되었다. 처음 썼더 책이 EBS 시절의 다큐 제작기인 『청사초롱과 홍등』이다. 그리고 『이소룡 평전』, 『안중근』, 시리즈, 『문화콘텐츠』 시리즈, 『나는 PD다』 시리즈, 『영상 제작론』 시리즈, 『한국영화100년사』 시리즈 등이 계속해 물 쏟아지듯 출간되었다.

그간 길게는 2년이지만 짧게는 한 달에 한 권 씩 너무 자주 나왔기에 “물 쏟아지듯”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물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쏟아낼 수 있다. 그것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10년간 매달 한 차례 씩 이어진 영화세미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소룡의 이야기부터 한국영화사, 홍콩영화사, 안중근 의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연구 발표한 결과이다. 전공이 영화와 방송, 문화콘텐츠이고 그 외 다큐를 제작하며 관심사가 다양해졌다. 그리고 EBS를 퇴임하고 호남대학교 경영대 소속의 문화산업경영학과 교수를 하다 보니 책은 더욱 다양해졌다.

나의 인생에서 최고의 화두는 한국영화역사 연구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표출된 결과이다. 2013년에는 드디어 『한국영화 100년사』가 출간되었고 4년에 한 권씩 『한국합작영화 100년사』, 『한중일영화 100년사』 3부작이 2021년에 발간되었다. 이 책들 중에서 문광부 학술우수도서로 두 권이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영화 100년사』 시리즈
▲ 『한국영화 100년사』 시리즈

2018년에는 생애 최다로 『다큐멘터리』 등 무려 여덟 권의 책을 출간했다. 한 해에 출간되었을 뿐이지 당연히 그 해에 모두 쓴 것은 아니다. 2019년에 그보다는 적지만 『단편영화 제작실습』 등 여섯 권의 책을 출간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가는 20여 년간에 걸쳐 그만큼 많은 과목을 강의했고 세미나를 10년 넘게 개최하며 발표를 하였기 때문이다. 모아 놓은 원고가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10년간의 세미나 개최도 힘든 일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나처럼 책을 출간한다고 할 수는 없다. 나도 놀랄 일이다.

그동안 영화인들을 모셔 나눈 시네토크가 코로나 이전까지인 108회이고 발제된 주제만도 200여 가지이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줌 세미나로 개최하며 시네토크는 중단되었지만 나의 주제 발표는 계속 되었다. 그때마다 남긴 기록들이 이렇게 엄청난 분량의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2020년에도 4권, 2021년 2권, 2022년 2권, 2023년에도 『신일룡 평전』이 출간되었고 『한국영화 100년사 일제강점기』가 7월에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이것은 다양한 제작 활동에 관한 책으로 시작해 작가, 감독, PD, 교수로서 관련 전문서를 쓴 것이니 나로서는 필생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들을 보며 나는 만감이 교차한다. 책 마다 담긴 내용과 출간까지의 사연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이란 것은 갑자기 나오는 것은 아니고 매일 같이 자판을 두드린 결과이다. 글자로 기록되어 남아있어야 한다. 지금 쓰는 자판도 ㅇ(D)자는 닳아있다. 나는 이 일을 멈출 수는 없다. 아직은 끝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집념과 열정이 있는 한 책 짓기는 계속될 것이다.

나 이전에 111권을 남기시고 별세하신 한인규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의 부음 소식(2019년 11월 2일 기사)을 보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과하면 탈난다고 결코 욕심 부리지 않고 소걸음으로 정진할 뿐이다. 다음 회부터는 각 저서의 내용에 대한 글들이 소개된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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