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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욱의 유통칼럼] 온라인 시장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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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욱의 유통칼럼] 온라인 시장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 정형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1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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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20~40대의 젊은 층이 주도한다고들 한다. 모든 마케팅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진행돼왔고, 판매 포인트 역시 타깃의 취향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면 실제 온라인 커머스가 가장 필요한 고객층은 실버세대로 인식되는 고령층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건강상의 문제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굳이 복잡한 곳에서 쇼핑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세대는 젊은 세대가 아니라 오히려 실버세대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노년층은 자식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가처분 소득 없이 자녀들에게 용돈을 타 쓰는 옛날의 뒷방 어르신과는 다른 경제적으로 오히려 가장 구매력이 높은 세대이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 편견과는 달리, 필요에 따라서는 모바일 기기에 대해 지속적인 학습을 하며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도 상당히 활발하게 적응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고령층에게 지속적인 디지털 학습 동인이 됐다. 손자 손녀들을 붙잡고 숙달되기까지 끊임없이 반복하며 끈질기게 학습을 이어가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고령층이 온라인을 통해 쏟아지는 각종 콘텐츠를 통해 무료한 시간을 해결하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기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디바이스 학습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관심을 갖고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온라인 마케팅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 이제 50대는 더 이상 실버세대가 아니다

50대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주도했던 386세대이다. 386세대라는 말이 생겨났을 당시, 그들은 30대이자 60년대생, 80년대 학번이라는 의미 외에도 인텔 컴퓨터 프로세서 사양인 386에서 그 말이 유래됐다고 볼 만큼 개인용 컴퓨터를 가장 먼저 접한 세대이다. 

60대들 또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사무실에서 PC를 통한 사무자동화를 가장 먼저 접한 세대로 이들의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능력은 우리가 생각한 이상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대변되는 온라인쇼핑을 기피하는 것은 그 작은 화면을 보기에는 시력이 나빠져 돋보기가 필요하고, 작은 글자체를 읽으면서 오는 피로감이 불편하고, 많은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복잡한 결재단계가 귀찮기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몇 천원 차이의 가격우위성보다는 심플하고 간결한 차별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는 고객군이며, 한번 익숙해지면 절대 이탈하지 않는 견고한 고객군임을 많은 온라인쇼핑몰 마케팅 담당자는 간과하고 있다.  

 

◆ 다음 세대에 주목하라

이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은 다른 세대와는 다소 다른 특성이 있다. 

화려하지 않으나 세련된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 공인된 기관을 통해 품질이 보장된 건강식품, 매번 마트를 방문해 반복구매하기에는 부피나 무게가 과중한 쌀, 화장지, 다른 사람에게 구매하는 모습을 숨기고 싶은 성인용 기저귀나 건강용품을 주로 구매한다. 

따라서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쇼핑몰은 상품 전개와 노출 방식부터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이들의 니즈와 구매 편의성을 최대한 쇼핑몰에 녹여 내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모바일 디바이스나 스마트 기기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보이스 커머스(Voice commerce)’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디지털 능력을 장착한 고령고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50대 이상 소비자의 약 30%가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했고, 이 현상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일한 모습이라고 한다. 

일반 고객에 비해 VIP고객의 객단가나 구매수량이 월등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조사 결과를 통해 나온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현재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가운데 돈과 여유가 있는 세대를 고르라고 한다면 50대 이상이 상위권에  포진되지 않을까?

▲ 정형욱 ​​​​​​​前) 하나투어 SM면세점 온라인기획부서장 ​​​​​​​前) 갤러리아면세점 인터넷점장 前) 갤러리아백화점 전략실 e-커머스팀장 前) 신세계몰 EC사업부 EC기획총괄 前) 롯데백화점 유통정보연구소 연구원
▲ ▲ 정형욱 前) 하나투어 SM면세점 온라인기획부서장 前) 갤러리아면세점 인터넷점장 前) 갤러리아백화점 전략실 e-커머스팀장 前) 신세계몰 EC사업부 EC기획총괄 前) 롯데백화점 유통정보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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