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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이용문 음향효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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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이용문 음향효과 감독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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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집실의 완성녹화, 맨 좌측이 이용문 감독이다
▲ 종합편집실의 완성녹화, 맨 좌측이 이용문 감독이다

이용문 감독은 EBS PD시절, 함께 작업했던 음향효과 감독이다. 경기 파주생으로 율곡고를 졸업하고 뜻한 바 있어 21세 때인 1987년에 친척인 이은영 성우의 소개로 영화녹음실인 청맥녹음실에 입사한다. 청맥녹음실은 영화의 거리인 충무로에 자리한 소규모의 녹음실로 영화진흥공사 녹음실이나 한양녹음실 같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영세한 제작자들을 위한 알찬 녹음실이었다.

그가 처음 들어가서 했던 일은 영사기사를 하며 생효과를 배웠다. 생효과 만들기는 야단맞기 딱 알맞은 일로써 액션과 맞추어 내는 후시녹음으로 넣는 소리가 안 맞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귀신이나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이 하니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녹음실에 가서보면 스튜디오 안에 들어간 효과맨들은 귀에 욕이 박혀있다.

군 전역 후에는 돈 못 버는 이 일 대신에 서점에 취직하기도 했으나 결국 천직을 따라 1991년 EBS에 전속생활을 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선배들이 많아 그에게 돌아오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는 전속생활을 마치고 1995년에 김종학 PD와 최경상 음향효과감독과 조인형 편집감독이 모인 회사에서 드라마 <모래시계>와 영화 <블루 시걸> 등의 작품에 효과맨으로 참여한다.

이 회사는 최신 기재를 갖추고 있었는데 페얼라이트 기계와 8개 트랙을 쓰는 신식장비를 갖춘 오디오 전문 녹음실이었다. 그렇게 프리랜서 생활을 하며 있던 중 EBS의 공보남 선배가 사고사를 당하여 다시 EBS로 돌아와 오늘에 이른다.

그는 EBS에서 하고픈 일을 하면서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며 HD시대를 맞아 서라운드 효과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나와도 드라마 및 다큐 제작에서 계속 함께 하고 있는데 늦게 나와 시간에 쫓기면서도 불평 없이 밤 새워 성실히 일하는 모습이 프로의 모습 그 자체이다.

▲ 종편실에서 만난 채수억 무술감독과 이용문 음향감독
▲ 종편실에서 만난 채수억 무술감독과 이용문 음향감독

그가 꼽는 선배는 김벌레, 심양호 등 1세대와 최경상, 임효택 등 2세대 그리고 자신은 2.5세대란다. 1세대가 생효과와 릴 테입 세대라면 2세대는 릴 겸용 CD세대이고 2.5세대인 자신은 CD겸용 이면서 컴퓨터 세대라고 한다. 그가 받는 편당 사례는 10년 전에 통상 10분당 만오천 원이다. 드라마는 난이도에 따라 이만 원까지 받는데 결코 많은 액수는 아니다. 한 달에 삼사백만 원 정도의 수입이라는데 엄살일 수도 있다.

“좋은 효과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효과란 없는 것 같은 효과가 좋은 효과” 라고 답한다. 음향효과란 오디오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작업으로 진짜 S.O.T(현장음)같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자연다큐에서 마이크 수음으로 놓친 현장음을 오디오 편집을 통해 사실감을 주며 안 보이는 효과를 창조해 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HD 방송시대를 맞아 스테레오 방송과 음향효과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5.1 채널 방송에서 음향효과의 멋은 자신이 책임져야 할 몫이며 권리이다. 서라운드 음향효과로 소리를 보는 UHD 방송시대를 맞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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