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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맨발의 청춘’ 김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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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맨발의 청춘’ 김흥근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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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
▲ 김홍근

<맨발의 청춘>은 1960년대 신성일‧엄앵란 콤비의 청춘영화 제목이다. 그런 제목을 자신의 별명으로 갖고 있는 산악인이 있다. 김흥근 선배는 그 별명에 걸 맞는 분으로 끼사랑산악회의 든든한 형님이시며 동시에 심볼 마스코트이다. 그는 2014년 KBS의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맨발의 청춘’이라는 별명과 함께 소개되었다. 그는 별명답게 언제나 맨발로 산을 오르며 우리 산악회의 건강성을 상징해주고 있다.

2014년 7월, 제5회 브루스리데이 기념 '이소룡격투기 대회'에서는 우슈, 태권도, 복싱, 절권도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시범에 참석한 당수도(현재의 태권도) 5단의 김흥근 이사는 중학생시절 부터 수련하고 육군 군부대에서 5단으로 승단했다. 처음에서 당수도로 입문하여 태권도를 익혔다는 그는 영화배우 황정리 그랜마스터와 함께 운동한 사이다. 다양한 분야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으며 이소룡에 대한 관심과 무술에 대한 전문성으로 한국이소룡기념사업회에 끊임없는 응원을 해주어 홍보이사에 위촉됐다.

▲ 2017년 7월 제8회 브루스리데이 행사에서 함께한 김홍근(오른쪽 두 번째)과 필자(오른쪽에서 세번째)
▲ 2017년 7월 제8회 브루스리데이 행사에서 함께한 김홍근(오른쪽 두 번째)과 필자(오른쪽에서 세번째)

김 선배의 산행경력은 50년째로 맨발 등산만 30년이 되었다. 그는 항상 말없이 우직한 믿음으로 후배들을 이끌어 주고 있다. 그의 고향은 서울 원효로 2가로 용산의 선린상고(55회)를 졸업했다. 그는 1964년에 대학 입학을 하였는데 당시는 신성일 배우가 유명세를 탈 때이다. 지금도 준수한 마스크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니 당시에는 제2의 신성일 배우 탄생을 기대할 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연극을 하며 기회를 보았지만 연예계 데뷔는 쉽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에도 연예인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는 서울역 앞의 무덕관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군대에 가기 전에 이미 3단이었고 군대에 가서도 태권도 교관을 지냈다. 당시에는 월남전 참전병사들이 태권도를 한 달씩 속성으로 배웠다고 한다.

김 선배는 두산그룹 OB맥주 광고담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금강융단이라는 카페트 제조회사에서 제조과장으로부터 시작해 같은 업종인 고려물산의 경영자까지 되었다. 그렇게 30년간 운영을 하였는데 IMF 환란의 위기를 겪었다. 그의 산행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는 항상 맨발로 산을 오르는데 처음에 맨발로 등산을 해보니까 너무 좋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맨발로 등산하면 1km를 걸어 3km를 걷는 효과가 있는데 맨발로 직접 땅을 밟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병장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그의 별명이 '맨발의 청춘'이다. 방송이며 신문에도 자주 소개됐다.

김흥근 발
▲ 김흥근 발

그를 따라 맨발로 등산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김흥근 선배가 맨발의 원조이다. 딱딱하게 굳은살이 배긴 그의 발을 보면 <바람의 파이터>인 최배달도 만져보고 싶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DMZ를 넘어 백두산을 맨발로 오르는 것이다. 통일부에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는 중인데 그의 계획대로 백두산 맨발 등산이 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그는 모 동지회의 16만 명 회원들로 구성된 산악회의 등반대장으로 현재도 100여 명을 이끌고 산행을 하고 있다. 그는 의리의 사나이로 기억되는데 점심에 있었던 아들의 결혼식에 설악산에서부터 왔노라며 늦은 저녁에 찾아왔다. 나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그의 평소 모습을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무술 고수로서 강하지만 부드러운 모습을 보면 외유내강 그 자체이다. 산행에서도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후미에서 낙오자들을 돌보는 그를 보면 영락없는 셰르파이다. 그의 아들 김지갱은 현재 패션모델로 코코스타 그룹의 리더로 활동 중이며 의류 사업도 겸하고 있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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