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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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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 스토리]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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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포럼
▲ 지난 9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포럼

지난 9월 2일은 안중근 의사의 탄신 144주년이었다. 1879년생인 안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순국하시어 2023년 순국 113주기를 맞았었다. 안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은 2008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처음 시작되어 2010년 순국 100주기 때 피크를 이루었다. 국민적 관심사로 그의 유해발굴은 큰 이슈로 떠올랐다.

나는 2010년 3월 26일 순국 백년을 맞아 EBS에서 <안중근 순국 백년,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라!>라는 50분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실제 발굴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시간은 흘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어 안 의사의 유해 발굴마저도 중단되며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국민들의 관심사는 온갖 정치적 이슈에 가리워져 곧 잊혀졌다. 나는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를 발족하여 어떻게든 유해발굴을 성사시키기고 했다. ‘뼈대찾기’란 유해 발굴의 순 우리말로 의정부 교구의 허윤석 신부가 작명해주었다. 그리고 외교부, 국가보훈처, 행정안전부까지를 방문해 우리 사업의 당위성을 알렸지만 어느 곳에서 답변이나 연락은 없었다. 청와대에는 관련 서적을 양장본으로 만들어 전했지만 다만 잘 받았다는 연락만 받았을 뿐이다.

지나고 보니 박근혜 정부 때가 유해발굴의 적기였다. 하얼빈역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새로이 단장되었고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과 원만한 관계였기에 진일보했다면 안 의사의 유해 발굴이 어려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촛불시위로 탄핵 당하고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여러 빌 공(空)자 공약을 남발하였다. 후년 3월 1일에 의사의 유해발굴을 시작할 것이라는 말은 전후 사정 설명이 없어서 말의 진위를 의심케 했는데 결국 실현되지는 않았다. 중요 위치에 있는 분이 대국민 공(空)약을 한다는 것은 너무도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에 관심을 표했지만 결국 아무런 일도 성과도 없이 물러났다.

나로서도 안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세미나 개최를 매달 개최하고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라!>, <돌아오지 못하는 안중근>, <안중근 연구>(중국어 발행) 등의 관련서를 발간했지만 그저 시간만 흘러갈 뿐이었다. 세미나 개최는 2022년 4월 30일 72회 세미나를 끝으로 났다. 참석자가 없는 세미나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 그만큼 안 의사 유해발굴은 우리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지난 9월 1일 국회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포럼’이 개최되었다. “안중근 의사 탄신 144주년,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의 시작”이라는 거창한 의지의 포럼이었다. 나는 “유해발굴의 현황 및 매장 추정지에 대한 단서와 중국 협력방안 모색” 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국회의원 130여 명의 참여하여 시작된 이 포럼에서 “지하에 계신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우선 지상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해 모두가 공감했다. 지난 2022년 3월 26일은 의사의 순국 113주기였다. 그 긴 시간을 허비하며 전하는 중요 메시지이다. 의사의 유해는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번의 포럼이 안 의사의 유해발굴의 새로운 시작점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어쩌면 유해발굴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의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되는 날 우리는 의사의 마지막 소원을 맺음하는 비로소 자랑스러운 후손이 될 것이다.

중국 여순감옥 뒷산의 안 의사의 유해 매장 추정지
▲ 중국 여순감옥 뒷산의 안 의사의 유해 매장 추정지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다큐멘터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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