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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라이프 스토리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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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라이프 스토리 ⑩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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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4월 7일자 주간조선 표지모델 신일룡
▲ 1974년 4월 7일자 주간조선 표지모델 신일룡

알려졌다시피 그의 취미는 운동이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다니는 등산은 단단한 그의 체력을 상징한다. 이북에서 피난 와서 자리 잡은 곳이 서울의 필동이다. 그곳에서 다녔던 남산국민학교 시절부터 그는 눈에 띄는 소년이었다. 구두닦이에 신문을 돌리며 남들이 안하던 일을 하던 소년이었다. 그러한 일들 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체력과 배짱, 싸움의 기술이 필요했다. 어려서부터 그의 운동 소질은 남달랐고 자기 방어를 위해 그는 매일 같이 운동을 했다.

그의 형제는 5형제로 위로 조수일(1946년생, 작고) 형이 있고 아래로 남동생 셋이 있다. 막내가 가수인 조정현이고 넷째는 미국에 거주한다. 오형제는 명동에 나타나면 그야말로 무적의 오형제였을 것이다. 실제로 그러하지는 못한 게 첫째와 막내의 나이 차는 크다.

그는 배재고 시절 큰 키가 눈에 띄어 학교 농구부 선수로 뛰었고, 고려대학에 진학해서도 선수활동을 하였다. 학교 선수 활동을 하면 학비를 면제받기 때문인데 학교의 명예를 위한 활동이니 당연한 것이었다. 그의 형제들은 모두 운동에 능했는데 막내인 조정현도 고교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를 거쳐 1990년대 이후 골퍼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타며 출연하였다. 여의도에서 광고 촬영 중 뛰어든 아이와의 충돌을 피하고자 오토바이 전복사고가 나서 큰 부상을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거부하고 마취 없이 수술을 감행하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국 상처는 잘 아물고 퇴원을 하였지만 이때 의사의 말대로 다리를 절단하였더라면 어땠을까 송연해진다.

오토바이 타기는 이미 고교 시절부터였는데 모 기업의 회장 아들을 보디가드하며 125cc의 일제 오토바이를 선물 받았다고 한다. 그의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학교에 다니던 친구의 학교를 찾아가 으름장을 놓으니 친구의 어깨가 으쓱 올라갔을 것이다. 고교생이 헬멧으로 머리를 가렸지만 거리를 누볐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을 것이다. 이렇듯 고교 때부터 탄 오토바이 타기가 영화 속에서 그의 장기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청계산에서 요식업을 하던 시절, 그의 일과는 아침 일찍 일어나 호두파이 반죽을 하고 청계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전화를 하면 등산 중이라거나 안 받으면 산에 오른 것이다.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그만의 산행로가 따로 있었다. 인사가 귀찮아서라기보다 유유자적하는 산행이 좋았을 것이다. 매봉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즐기는 게 보드카이다. 얼음을 띄운 한 잔의 보드카는 확실히 맛지다.

코로나 시기 삼청동 매장에서도 북악산을 청계산 때처럼 오르내렸다. 참으로 등산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 등산이 좋은 이유는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고 잔소리를 안 하기 때문이다. 콘디션에 맞추어 그저 묵묵히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그리고 가끔씩 사교를 위해 골프를 하러 나가는데 그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의 실력이다. ‘파 골프 앤 트레블(PAR GOLF & TRAVEL)’ 2017년 6월호에 의하면 그는 26세에 골프를 시작하여 첫 라운드에서 107타를 기록했고, 하루에 2천 개의 공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는 기본이고 각종 대회에서 챔피언은 물론 아마추어로서 프로 무대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막내동생에게도 골프를 전수하여 동생의 생업이 되었다.

그 외 그의 취미는 헬스이다. 오토비아 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고도 운동기구를 가져다 입원실에서도 운동을 하였다. 병원의 관계자들이 모두 놀라서 말렸다는 데 그에게 운동은 일종의 심리적 약일 수도 있었다. 평생을 체육관에 다녔고 심지어는 호두파이 매장에도 운동기구를 구비해놓고 수시로 운동을 하였다. 그야말로 운동량이 과한 그였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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