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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라이프 스토리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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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라이프 스토리 ⑥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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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그의 커피 글로벌 브랜드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와 시나본 케익전문점 기획서
▲ 1990년대 그의 커피 글로벌 브랜드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와 시나본 케익전문점 기획서

신일룡 배우의 비즈니스가 남산에 위치했던 레스토랑 ‘그린 빌’에서 시작된 것은 그가 ‘런던 팝’이라는 보다 규모가 큰 레스토랑으로 자연스럽게 귀결된다. 당시에야 개인 창업으로 무난한 것이 요식업이었지만 그의 생각은 한 걸음 앞서 페밀리 레스토랑을 한국에 영입했다.

런던 팝은 한국에 패일리 레스토랑은 1980년대 후반에 들어서 외국 브랜드인 코코스, 스카이락 등이 도입되었다. 가족단위의 외식이 늘어나고 일본에서 이런 컨셉의 레스토랑이 유행하자 도입된 것이다. 그러니 신일룡 배우의 사업적 영감이 얼마나 앞선 것인지 알 수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베니건스, 씨즐러, 마르쉐 등이 등장한다.

그는 1986년에 몽고리안이라는 샤브샤브 집으로 변신을 꾀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이촌점, 용산점, 홍대점, 프레스센터점 등 4곳에서 영업을 하였다. 그리고 새벽항구라는 일본식 복 전문점을 여의도에 오픈한다. 그리고 1985년에 웨딩홀 사업을 병행하며 예식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수주하여 제공했다. 그의 영화 은퇴작은 1986년 배창호 감독의 <황진이>였고 TV 은퇴는 1990년 KBS의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였다.주인공 배역을 맡아 긴 대사에 질렸다는데 미련 없이 연예계를 은퇴한 것이다.

그가 40대 초반이었던 1990년대는 그의 사업이 번창일로였는데 그리고 1994년에 청담동에 한국정통음식점인 고구려를 오픈하고 야간에는 그곳 1층에서 동생인 정현이 포장마차를 운영했다. 샤브샤브 국물에 국수말이를 한 것인데 대단한 인기였다. 1996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카페 리오를 오픈했다. 1986년, IMF 외환위기 전에는 여의도 라이프 빌딩 5층에 클럽O(오)를 개업하는데 스포츠 펍 & 레스토랑이었다. 미국식 클럽인 후터스에 착안해 그가 만든 한국식 사교 클럽이다.

IMF의 위기를 넘기고 1998년에는 구기동에 5층 빌딩을 구입해 설악칡냉면을 오픈하여 갈비와 냉면을 팔았다. 등산객은 물론이고 단골들로 문정성시를 이루었는데 정말 끝도 없는 변신이다. 2000년에는 한국정통음식전문점인 중무갈비를 오픈했다. 1994년에는 명동에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숍을 오픈하여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매장을 전국으로 확장시켰다. 그의 사업적 열정이 극에 달하며 손대는 것마다 번창일로였다.

그의 비즈니스가 커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했다. 당시에는 다방 커피라는 자판기 커피가 유행할 때인데도 그는 자연스럽게 외국으로 눈을 돌려 브랜드 커피를 국내에 소개한 것이다. 커피의 명품인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 브랜드와 케일전문점 시나본(Cinnabon)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쳤는데 서울 명동의 3층 건물을 임대해 전 층을 커피숍으로 변화시키고 전국에 20여개의 매장을 확장시켰다.

그의 사업 추진력은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로웠다. 영화 속에서 보이는 히어로의 능력이었다. 마이더스의 손이 잘못되기 시작한 것은 제주도의 카지노 호텔 사업이었다. 이 사업 역시도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일본의 후쿠오카 커넬시티를 참고하고 타이타닉 호를 카지노 호텔로 재현시킨 놀라운 기획이었다.

아마도 영화적인 창의성이 그의 비즈니스의 원천인지도 모르겠다. 블록버스터급 영화적 스케일의 이 비즈니스를 주변의 많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추진하였다.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하였던 그이기에 지나친 자신감으로 시작된 사업이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씩 현실화되며 그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겪게 된다. 그것은 그의 인생은 물론이고 그가 겪는 최초의 비즈니스 실패작이 된다.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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