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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라이프 스토리 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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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다큐세상] 신일룡 배우 라이프 스토리 ⑳
  • 안태근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6.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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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룡 호두파이’ 삼청점에서의 신일룡 회장(암투병 중이던 2022년 초)
▲ ‘신일룡 호두파이’ 삼청점에서의 신일룡 회장(암투병 중이던 2022년 초)

1990년 이후 그는 일본식 복어 전문점, 한식 전문점, 엔터테인먼트 카페, 갈비집 등으로 영업 매장을 확장한다. 그의 비즈니스의 정점은 1999년 12월에 설립된 (주)CFC 코리아로 2000년부터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숍을 프렌차이즈로 개점하여 2004년까지 20개 매장을 오픈했다. 이 브랜드는 1970년 시애틀에서 창립되어 세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유명 커피 브랜드이다.

시애틀즈 베스트 커피숍은 여러 상품을 개발하며 시나본 브랜드로 케익까지 선보이며 서울, 부산, 전주, 대구, 제주까지 확장된다. 당시 (주)CFC 코리아 신일룡 회장의 활동은 “사업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를 보여주는 성공사례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의 사업가로서의 성공은 길지 않았다. 곧 닥쳐올 실패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은 비단 그만이 겪는 일은 아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일어섰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주변인들이 미처 모르는 고통이 따른다. 바닥에서 출발해 재기한다는 것은 처음 창업 때보다도 힘들다. 그는 생애 마지막 까지도 빚과 힘겨운 싸움을 했다. 맨손으로 다시 자기 사업을 일구기도 쉽지 않지만 파산자가 재창업을 하며 재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기업의 부채율은 상황에 따라 조정되는데, 개인의 부채는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전에는 이자조차도 갚아나가기 힘겨울 수 있다. 그는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부득이 부채를 썼고 이를 잘 해내고자 노력하였다. ‘신일룡의 호두파이’는 창업 후 프랜차이즈를 시도하여 최대 10여개까지 매장을 확대시켰다. 그동안 몇 개의 점포가 사라지고 이제 서울의 청계산 본점, 종로의 삼청점, 용인의 동천점, 충남의 공주점, 대전의 수통골점, 경기도의 가평점 6개 점 등이 영업 중이다. 이들 점포는 이제 창업주인 고인의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계속 유지하며 운영할 것이고, 사업 본부는 전국에 매장을 계속 확장시킬 것이다. 그것이 고인의 뜻을 이어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 별세 두 달 전인 2022년 3월 18일 한강변에서 신일룡 배우
▲ 별세 두 달 전인 2022년 3월 18일 한강변에서 신일룡 배우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의 확대를 위해 노력했고, 심지어 (주)티지와이의 ‘가마치 통닭’의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을 확장시키려 했다. 그러한 사업적 열정이 그의 생명을 단축시켰을 수도 있다. 별세 두 달 전에도 하루에 열 명을 만나며 쉼 없이 가게 터를 보러 다니는 지칠 줄 모르는 비지니스 욕구, 그것이 신일룡 회장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나이 들 시간도 없구나 싶었다.

그렇게 가마치 통닭의 마케팅 총괄을 자처하고 나서 더 바빠진 하루였다. 보통 오후 5시까지 회의를 거듭하고 보아둔 장소를 찾아 서울 시내를 돌고 돌았다. 올해 3월 18일에도 최종 목적지인 논현동의 횟집에서 저녁 늦게 식사를 했다. 그리고도 끝이 아니다. 밤 9시가 넘어서 한강변을 찾아 매장을 물색하고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끈임 없는 활달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멜로영화의 주인공이며 액션배우로서, 성격파 배우로서 여한 없는 삶을 살다 생을 달리했다.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팬들은 그를 흠모해왔다.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며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었던 신일룡 배우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 안태근 (문화콘텐츠학 박사, 한국영화100년사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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