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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의 문제는 정작 쉬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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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의 탕!탕!탕!]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의 문제는 정작 쉬운 문제이다
  • 안태근
  • 승인 2021.04.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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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회장(안중근 뼈대찾기사업회)
▲안태근 회장(안중근 뼈대찾기사업회)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은 정말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정작 너무 쉬울 수 있는 문제임에도 그동안 꼬여만 왔다. 안 의사 순국백년이던 2010년 3월 26일에 EBS를 통해 방송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라!’ 다큐멘터리는 뤼순감옥 죄인묘지구역(샹양가 샹양공원)이 안 의사의 매장지역임이 확실하다고 밝혀냈다. 이후 국가보훈처에 이 사실을 제보를 하였으나 담당자는 이러한 여러 증거를 인정치 않고 단순한 설(說)이라며 부정확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담당자는 한국프로듀서연합회가 주최하고 PD들이 심사하여 주는 '이달의 PD상'에서 진정성이 뛰어나다는 평 아래 수상했던 다큐의 내용을 신빙성이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그리고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일제의 매장기록을 찾아야 한다며 시간만 보내고 있다.

안 의사 유해발굴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국가보훈처의 미동적인 발굴의지 때문이다. 자신들이 왜 그 자리에서 봉급을 받고 있는지 자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6개월간 제보하던 나는 "아니라는데 왜 그러시냐?"는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그들에게 더 이상 발굴의 의지가 없음을 확신했다.

나는 국가보훈처의 활동을 기대할 수 없는 판단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급박함으로 2011년 3월 12일 안중근뼈대찾기사업회를 결성했다. 그리고 벌써 10년이 지났다.

공무원을 대신해 발로 뛰었지만 우리사업회는 결국 외교문제에 봉착하였다. 10년여 세월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그사이 담당자는 다른 곳으로 영전하며 새로운 담당자는 업무의 중요성이나 파악했는지 아직도 유해발굴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2014년에는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우리의 의지를 담은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아라!’를 보훈처장에게 직접 전달하였지만 반응은 남의 일인 듯했고 그 후에도 지금까지 연락은 없었다. 2015년 7월 31일 총영사관 주최의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의 세미나가 중국 다롄에서 있었다. 이 세미나는 그동안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에 대한 성사 방안이 제시되었다.

안태근이 발제한 지표투과레이더(GPR, Ground-penetrating radar) 활용방안은 유해발굴의 확신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유해의 존재유무를 파악할 수 있는 이 조사야 말로 발굴 이전에 꼭 필요한 조사로 발굴이 실패로 끝날 일은 없다. 이런 기초 조사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발굴에 앞서 안 의사의 유해의 존재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안 의사가 남긴 4개의 단서가 있다. 침관에 모셔진 안 의사 유해에는 금속 십자가가 있으며 약병에 담긴 안 의사의 이름, 단지된 손가락 등 네 개의 단서이다. 지표투과레이더(GPR)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침관의 형태나 십자가 등에서 하나라도 일치되면 그때부터 중국 측과 발굴에 대한 협의를 하면 되는 일이다.

일에 순서상 지표투과레이더(GPR)조사가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우선 지표투과레이더(GPR)조사부터 하여 유해의 존재부터 파악하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늦었지만 후손된 우리들의 도리이다.

순국 111주기를 맞는 올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여러 문제가 산적해있지만 분명한 건 의사님의 떳떳한 후손으로 우리 시대에 이 문제는 종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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